아파트에서도 햇빛 잘 드는 베란다에
장독 놓고 장을 담가 먹은지
10년이 넘은 거 같아요~

지난 주에 시어머니 지인 통해 메주를 주문했는데
메주가 안쪽이 상해서 반품하고
할 수 없이 인터넷에서 평이 좀 좋은 데로 골라
안동 제비원이라는 명장한테 메주를 주문했어요~
5킬로 담고 싶은데 4킬로가 세트라서
영월 동강 메주 한 덩어리 더 주문했어요~
두 종류 메주 맛이 어느게 나은지 비교할 겸
따로 담아 봤어요~
장담그기 좋은 날도 검색해 봤어요~
오늘이 바로 그 날이예요~
장담그기 좋은 날은 음력으로 손없는 말
말그림이 그려진 말날 중에 골라서
담는 거라고 해요~
오늘은 말날 중 하나이고 장 담글 준비는 다 된 이후
젤 빠른 날이 오늘이었어요~

화창하니 장담그기 딱 좋은 날이네요~^^
간장 담그기 안해보면 어려운 거 같지만 해보면
정말 아무것도 아니예요~
지나가는 동네 강아지도 담글 수 있다는 설이~^^
메주에 소금물 부어주면 끝이거든요~
나머지는 항아리의 발효과학을 믿고
기다리면 되요~
메주로 간장 담을 재료
작은 메주 6개 (6.2kg)
물 17L(생수나 정수물)
4년 간수 뺀 천일염 3.5 - 4L
숯 5조각
빨간 건고추 2개
대추 10알
메주로 간장 담그는 레시피

1. 메주를 일주일 정도 따뜻한 거실에서
잘 말려 주세요~

2. 장독을 깨끗이 씻어 식초물로 소독하고
잘 말려 놓아요~


3. 메주를 씻어서 장독에 넣어 주세요~



4. 큰 용기나 냄비 여러개에
정수물이나 생수물 붓고
천일염을 20-23%정도 넣고
(물 16L 소금 3.5L정도)
잘 저어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녹여 주세요~

30분이나 1시간 정도 간간이 저어주면 다 녹아요~
소금 양이 가늠이 안되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
나중에 계란 띄워 농도 보며 조절하는게 정확해요~

5. 체에 면보를 씌워 장독 입구에 걸쳐 놓고
녹인 소금물을 항아리에 부어 주세요~

6. 면보가 불순물을 걸러내 줘요~
깨끗해 보여도 불순물이 걸러져요~

7. 계란, 고추, 숯, 대추를 소금 탄 물에
씻어 놓아요,




8. 소금물 농도는 계란을 띄워봐서
500원 짜리 동전만큼
계란이 떠오르면 농도가 적당한 거예요~
500원 보다 더 작게 떠오르면
농도가 낮은 거라 체에 소금을 더 넣고
장독에 있는 소금물을 퍼서
체에 조금씩 부어 소금을 더 녹여 주세요~
500원 짜리 보다 더 크게 보이면
너무 짠 거라 물을 약간 더 추가해주면서
농도를 맞춰 주세요~

9. 숯과 대추와 붉은 고추를 씻어 넣어 주세요~

10. 메주가 떠오르지 않게 대나무로 눌러 주거나
누름돌로 눌러 주세요~
저는 숯처럼 생긴 수석과
딸들이 어렸을 때 주워다 놓은
하트돌 깨끗이 소독해서 눌러줬어요~


11. 항아리 입구를 면보나 비닐을 씌우고
고무밴드로 꼭꼭 밀봉해 주고 뚜껑을 덮어 주세요~
날씨가 따뜻해졌을 때
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~
요즘은 간장담기 키트로 나와서
물과 소금, 숯, 붉은 고추 까지 같이 보냈더라구요~
정말 그대로 다 집어 넣으면 되서
누구라도 맘만 먹으면
간장 된장 만들수 있겠더라구요~
소금은 3-4년 간수 뺀 곰소 천일염을 써서
더 맛있는 간장이 될 거 같아요~
이렇게 담아 놓은 간장은 처음엔 투명한 색이지만
점점 익어가면서 갈색으로 변해가요~
나중에 메주를 건져서 따로 담아 놓으면
그게 바로 된장이 되는 거예요~
한달 반 정도 있다가 메주를 건지면
메주 맛성분이 덜 빠져나가 된장이 맛있고
두달 있다가 메주를 건져내면
간장이 더 익어서 맛있어진다고 하더라구요~
40-50일 지나 손없는 날 골라서 메주 건져
된장 갈라놓기, 된장 담기를 하면
간장과 된장을 동시에 담게 되는 거예요~
아파트 베란다에서 장을 담으면
시골 햇볕 쨍쨍 받고 만든
간장 된장 만큼은 아니지만
사먹는 간장 된장보다는 열배는 맛있어요~
시어머니한테 전수 받아
간장 된장 담그기를 시작했는데
이제 제가 간장 된장 담아
시어머니 나눠드리게 되었고
시어머니도 제가 담근 장 맛있다고 좋아하세요~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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